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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까스

불안까지 방역 가능, 아르바이트를 위한 갑옷

학생지원 리빙랩 프로젝트

서비스직은 슬프다. 감정 노동은 기본이고, 요즘같은 팬데믹 상황에서는 감염의 위협까지 ‘패시브’로 겪는다. 그러니 경제적 먹이사슬의 최하단에 깔린 아르바이트생들에게 방역용품은 생존용품 그 자체다. RG프로젝트는 아르바이트생들의 불안까지 잠재워줄 세련되고 효과 좋은 ‘갑옷’을 나눠주기로 결정했다.

코로나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 어떻게 지킬까?

요즘 세상에선 접촉이 죄다. 마스크와 손 소독제로 중무장한 일반인들은 악수도 무서워 주먹인사를 하고, 엘리베이터 버튼에 묻은 바이러스가 걱정돼 ‘터치 프리키’가 인기 상품이 됐다. 특히나 하루에도 수십 명 씩 손님을 상대해야 하고, 먹거리와 상품을 손에서 손으로 만지고 진열하고 건네줘야 하는 아르바이트생의 불안감은 걱정이 아니라 공포의 영역에 다다른다.

“8월에 광화문발 대유행이 터지고 뉴스를 하나 봤어요. 아르바이트생들이 마스크 미착용 고객을 응대하는 등 감염 걱정에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는 이야기였어요. 별다른 위험이 없어도 항상 마음이 불안하다고 인터뷰하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꼭 티비 화면 안의 타인이 아니어도, 주변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생각이 많아졌어요. 그래서 자연스 럽게 이들의 불안을 달래 줄 아이템에 관심을 품게 됐죠. 팀 이름도 그래서 알바를 지키자 해서 RG프로젝트로 정했고요.”

임서영 팀장은 처음에 아르바이트생들의 심리 불안을 달랠수 있는 ‘안심심리키트’를 구상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감염 걱정이 원인인 불안 증상을 그저 ‘대증치료(병의 증상에 대응하여 처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에 빠졌고, 불안의 원천을 차단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찾아 낸 다음 아이템이 바로 방역 물품이었다.

“저 역시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경험하면서 불안을 많이 겪었어요. 아이러니한 점은, 고객 역시도 아르바이트생을 경계한다는 거예요. 수많은 고객을 상대하는 입장이어서 아무래도 감염자가 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는거죠. 아르바이트생은 아르바이트생대로, 고객은 고객대로 서로를 의뭉스럽게 바라보는 찝찝한 상황이 현실이에요.”

이 팀의 유이한 멤버인 김채원 팀원은 폭넓은 아르바이트 경험에서 우러 나온 현실적인 대안을 고민했다. 마스크나 손소독제 정도로는 그들의 불안을 달래기 부족했다. 아주 전면적이고 획기적인 방역 물품이 필요했다. 그렇게 고른 것이 방역복이다. 코로나 상황에서는 방역복이 최고의 갑옷일 테니까.

분업과 조율로 이끌어 낸 프로젝트의 완결

방역복 자체는 탁월한 선택이었지만, 실제 ‘갑옷’으로 지급하기에는 걸림돌이 제법 컸다. 복장 규정이 있는 기업은 방역복을 착용하기 힘든데다, 대면 서비스를 수행하는 아르바이트생이 전신 방역복을 입는다는 건 아무래도 고객 응대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컸다. 그러던 중 이들의 고민을 한방에 끝내 줄 물품을 찾았다. 세미 방역복이었다.

“완전 밀폐식 의료용 방역복만큼은 아니지만, 탈착이 가능한 편의성과 어느정도 방역 효과도 겸비한 세미 방역복을 만들자는데 의견을 모았어요. 제가 디자인을 진행하고 김채원 팀원은 주문과 서류 처리, 업체 선정과 자료 조사를 전담했죠. 수업에서 처음 만난 사이인데 죽이 잘 맞더라고요.”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되는 시기에도 이 둘의 손발은 척척 맞아 떨어졌다. 주로 전화로 일을 진행했지만 문제가 터지기는커녕 아이디어 기획과 디자인, 실무 처리와 문서작업이라는 ‘분업화’를 택해 프로젝트 진행을 수월하게 처리해냈다. 오히려 친분이 없었기에 성실하게 서로의 임무를 이해하고 수행했다는 소감이다. 분업과 조율이 이끌어낸 환상의 콜라보였다고나 할까.

김 팀원은 다종다양한 아르바이트를 섭렵하고 있던 지인 그룹을 표본으로 정하고 설문조사를 거쳐 기능적인 요구 사항을 확정했다. 제작자체는 전문외주업체에 맡겨 품질을 확보했다. 그리고 임 팀장이 업체 관계자와 리빙랩 멘토인 배상욱 디자이너의 조언을 받아 디자인을 수정한 다음, 전체적인 일정 관리와 사무 처리는 김 팀원이 처리했다. 그렇게 맞춤형 방역복 40벌이 생산됐다. 이 방역복들은 지인들과 전주시내 매장 등에 골고루 나눔해 줬다.

“아르바이트생들의 개인 건강을 지키는 것도 목표였지만, 사람의 가치를 낮춰보는 사회적 분위기를 바꾸고 싶은 마음도 컸어요. 제 전공인 게임콘텐츠 분야에서도 디자이너는 갈아 넣는다는 표현으로 마구 부려 먹히곤 하거든요. 아르바이트생도 생명이 소중한 사람이니까 방역복을 입을 자격이 있다는 말을 꼭 하고싶어요. 단지 보기 불편하고 거슬린다고 불만을 터트리는 고객들이 있더라고요.”


Step Forward

1. 문제 찾기

  • 사회적 약자인 아르바이트생들이 코로나 감염 위험에 노출되어 불안 증세와 우울감을 호소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능 좋은 방역 물품을 제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2. 문제 분석

  • 아르바이트생들은 다양한 고객을 대면하다 보니 감염의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마스크 등 기본적인 방역 물품보다 훨씬 우수한 방역 물품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3. 해결책 제시와 실행

  • 의료용 방역복은 입기 어렵고 행동에 제약이 크며, 서비스직의 복장 규정에도 크게 어긋난다. 따라서 맞춤형 세미 방역복을 주문 제작하여 나눠준다는 전략을 세웠다.

4. 아이디어 확장·개선

  • 세미 방역복보다도 휴대성이 좋은 상체 방역복을 기획해 디자인하기로 했다. 특히 활동량이 큰 서빙이나 주유 아르바이트생등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