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뚁땅해

학우들을 위한 믿음의 장터를 개발하다

학생지원 리빙랩 프로젝트

‘당근이세요?’ 라며 수줍은 질문을 건네는 사람을 본 적 있는가? 그렇다. 2020년 중고시장을 지배한 당근마켓의 인사법이다. 중고 거래가 아예 우리 생활의 일부로 뿌리내린 증거다. 하지만 온갖 사람이 모이는 이런 곳에는 이른바 ‘빌런’이 꼬이기 마련. 뚁땅해 팀은 빌런없는 전주대 전용 중고 거래 앱을 개발하고자 마음먹었다.

이제 신원불명의 거래 방식은 그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흥정 좋아하는 거야 유명한 이야기지만, 이상하게 중고 거래 시장에는 흥정을 가장해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하는 사람이 많다. 그뿐인가, 쓸데없이 물건의 흠을 잡거나 흥정에 임하지 않으면 조롱을 남발하고 협박을 던지는 등 온갖 추태를 부리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여성들에게는 성범죄의 위험까지 도사린다. 이는 특히 직거래에서 도드라진다. 가장 큰 원인은 대부분의 거래가 익명으로 이루어진다는 것. 익명성에 기대 죄 의식을 잃어버리는 셈이다.

뚁땅해 팀이 주목한 부분이 이것이다. 실명도 아닌 데다 물건 정보마저 허위 기재하는 경우가 잦으니, 신뢰도는 급락할 수 밖에 없다는 것. 기존 중고 거래 앱들은 이를 막기 위해 평점을 매기는 등의 방식을 도입했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는 실패했다.

“저희 팀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기존 중고 거래의 문제는 항상 정보의 모호함이 큰 원인이었어요. 신원을 모르니 상대방 을 함부로 대하게 되고, 허위 정보를 넣어 사기를 쳐도 잡기가 어려웠죠. 그래서 반드시 실명 인증을 거쳐야 저희 앱을 이용할 수 있게 기획했어요.”

유현모 팀장은 ‘전주대학교 전용’이라는 점도 거래의 신뢰도를 높이는 큰 요인이 될 거라고 판단했다. 불특정 다수가 아니라, 같은 학교 학생이 거래 대상이어서 확실히 조심하게 된다는 것.

이들은 기존 중고 거래형태와 사례를 분석하기 위해 페이스 북 및 에브리 타임 등 대학생이 많이 이용하는 SNS에서 데이터를 수집했다.

또 기존 앱들을 분석해 각기 장단점을 파악했다.

“SNS 거래는 가장 신뢰도가 떨어졌어요. 해시태그를 이용해 특정 학교내 거래가 편하다는 건 장점이었지만, 허위 물품과 광고성 게시물이 많았어요. 반대로 당근마켓 앱의 경우 평점과 거래 후기, 앱 내 대화기능과 거래시 전화번호 제공 등 신뢰도는 비교적 높았는데, 동네 위치를 기반으로 거래자를 찾아주니 거래 시간과 장소를 맞추기엔 학생 입장에서 불편함이 크더라고요. 게다가 ‘업자’라고 불리는 사업자들도 종종 있었고요.”

뚁땅해 팀은 수집한 정보를 기반으로 자신들의 앱 설계도를 그려나갔다. 회원 가입 시 전주대학교 이메일을 입력하도록 해 ‘전주대 전용’이란 목적을 달성했다. 앱 내 대화 기능을 구현해 판매자·구매자간 소통도 원활히 했다. 그 외 기능적인 부분은 중고 거래 앱의 기본을 충실히 따랐다. 단순하지만 신뢰도 높은 앱 기획에 성공한 셈이다.

동기·선배·후배가 하나로 모이는 믿음의 벨트

뚁땅해 팀이 스스로 약점으로 꼽는 부분은 ‘유저 수의 한정’이다. 전주대 구성원으로만 한정된 소비자층을 넘어갈 수 없다는 근본적인 취약점이 존재하는 것. 특히 졸업자나 타학교 편입자에 대한 ‘회원 자격’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에 대해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못했다. 졸업자인지 확인하려면 반드시 학사 정보에 접근해야 하는데, 이는 현단계에서 가능한 일이 아니다.

“저희 앱은 완성이 아니라 프로토타입이란 점을 고려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졸업자나 편입자에 대한 문제는 앞으로 논의를 거쳐 방향을 결정해 나갈 문제에요. 또 한정된 고객이 졸업 등으로 줄면서 점점 갈라파고스화 될 것이란 지적도 있었는데, 반대로 후배들에게 사용 후기를 전파하고 신규 소비자로 끌어들이도록 유도할 수도 있다고 봐요.”

여러 한계를 품고 있지만, 이들은 전주대 학우들의 ‘믿음의 장터’를 개발했다는 확실한 성과를 달성했다. 학내 거래가 활성화되고, 학교 생활 내내 만날 기회가 없던 다른 학과 학생을 만나는 기회를 제공하는 부수적 효과도 놓치면 안 된다. 동기와 선후배가 하나로 모이는 믿음의 벨트를 구성할 가능성을 무시하지 말라는 말이다. 이런 형태의 소셜 플랫폼은 이미 대학별로 모이는 에브리 타임이나 직장인 SNS로 알려진 블라인드등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실제 앱이 런칭된다면 사기를 당하거나 진상 거래자를 만나는 일이 없도록 운영 방침을 세웠어요. 그렇지 못하면 존재 의미가 퇴색되니까요. 다소 거래 물량이 적고 기능적인 불편함은 있을지 몰라도, 전주대 중고 거래 앱이라는 정체성은 확실히 지켰다고 생각해요.”

이들은 전공인 게임콘텐츠 분야를 중고 거래 앱이라는 타 분야에 접목해 본 경험도 값지다고 말한다. 기술의 응용을 펼쳐 전문성을 높이고, 그 전문성을 바탕으로 세상의 변화에 한 움큼 기여했다는 보람이 이들에게 바꿀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았다.


Step Forward

1. 문제 찾기

  • 중고 거래가 생활화 된 요즘, 사기 등 여러 범죄의 위험에 노출되거나 허위 매물에 의한 피해를 겪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2. 문제 분석

  • 가장 큰 원인은 익명 사용에 의한 정보의 모호함이다. 거래자의 정보를 알기 어려워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3. 해결책제시와실행

  • 전주대 학우들이 실명 인증을 진행해 전용으로 쓸 수 있는 중고 거래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하고 테스트를 거쳐 보완한다.

4. 아이디어확장·개선

  • 단순한 중고 거래 앱을 뛰어 넘어, 전주대 동문 간의 유대감을 상승시키는 소셜 플랫폼으로서의 기능 확장을 로드맵으로 제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