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의 비전을 유튜브로 조명하다

학생지원 소셜벤처 프로젝트

사회적경제가 화두다. 부의 독식을 막고, 지역 공동체의 고른 번영을 지탱할 수 있는 사회적경제의 잠재력은 십 년 넘게 우리 지역의 비전으로 기능 중이다. 비록 녹록지 않은 지역 경제 상황과 코로나19라는 거대한 해일이 그 뿌리를 흔들고 있지만, 온투게더팀처럼 사회적경제를 조명하는 팀이 있다면 아직 미래는 환하다.


우리 동네 사회적기업의 구원투수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일수록 작은 손길도 큰 도움으로 다가오는 법. 코로나19로 초토화된 지역 경제, 그중에서도 사회적경제의 생태계는 지금 위기다. 자기 한 몸 건사하기 힘든 중소규모 기업들은 각자도생의 투쟁으로 가라앉고 시민 사회의 관심은 공동체의 가치를 외면하고 개인의 생존으로만 기울어가는 이때, 구원투수처럼 사회적기업들에게 작은 위로를 전달하고자 하는 소셜벤처 팀 온투게더가 유독 반갑다. 온투게더가 사회적기업에 집중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물류무역 전공 지식을 십분 발휘해 전북의 경제적 비전을 뿌리부터 튼튼히 하고 싶어서다. 경쟁력을 갖춘 사회적기업이 판로 개척과 마케팅이 부족해 스러지는 모습이 안타까웠고, 이들의 힘으로 시장의 거센 물결을 뚫는 힘을 기업들에게 보태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보통 사회적기업은 홍보와 마케팅 수단이 넉넉하지 않아요. 기업 규모도 크지 않고, 자본력도 풍족하지 못하거든요. 사회적기업의 특성상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한 허리띠 졸라매기같은 방법도 통하지 않아요. 그저 묵묵히 경기 한파를 견뎌낼 뿐이죠. 저희 팀은 이런 냉랭한 현실을 조금이라도 녹이고 경영 악화의 목마름을 한 모금 달래줄 위로를 건네고 싶었어요.”

물류무역학과 학생 5명이 모여 결성된 온투게더는 그 ‘돌파 전략’으로 유튜브를 골랐다. 개인·소셜 미디어가 범람하는 지금 ‘레드오션’을 고른 것 아니냐는 우려가 생길 법도 하지만, 온투게더의 멤버 구성을 보면 걱정은 사그러든다. 영상 기획과 시나리오를 총괄하는 정채훈 기획팀장과 촬영을 전담하는 최헌 팀원, 드론 촬영 전문인 김만우 팀원과 영상 편집 총괄 김창수 팀원까지. 유튜브 운영에 필요한 모든 파트가 모여 한 팀에 붙었으니 ‘시작이 반’이란 말에 어폐가 없는 구성 이라 하겠다. 아참, 출연자 박지헌 팀원도 빼놓기 어려운 인재다.

“아직 사업자를 내고 본격적인 회사 조직으로 개편된 것은 아니지만, 창업을 준비하는 팀으로써 준비부터 탄탄해야 한다고 판단했어요. 체계 확립과 업무 분장은 필수죠.”

사람마다 체형이 다르듯, 기업마다 콘텐츠가 달라야 한다

온투게더의 사업 전략은 3단계로 구성됐다. 먼저 제품성이 뛰어난 사회적기업 혹은 문화분야기업을 찾아 브랜딩과 홍보 대전략을 기획한다. 다음으로는 도출된 기획에 어울리는 홍보 영상을 촬영해 유튜브에 게재하고 본격적인 채널 운영에 나선다. 마지막으로 앞 단계를 거쳐 인지도가 확보된 브랜드 상품을 해외 판로에 연결해 매출을 극대화한다. 기승전결이 선명한 로드맵이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온투게더가 방문한 기업은 총 5곳. 진안·임실의 농장과 쿠미운동발달센터, 한옥마을 내 솜씨당이다. 각각사업 내용이 다른만큼, 홍보 영상 제작도 맞춤형으로 진행했다.

농산물을 직접 생산하는 진안 농장에서는 블루베리, 고추 등 다양한 농산물을 수확하고 잼 가공품으로 만드는 과정을 꼼꼼하게 스케치했다. 임실의 경우 농가 콘텐츠의 연장선상에서 농협을 방문해 농산물 가공과 유통 과정을 취재했다. 쿠미운동발달센터는 장애아동과 보호자의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성에 맞게 다양한 서비스를 안내하고 홍보했으며, 마지막으로 각종 공예품을 만드는 공방인 솜씨당에서는 반지 체험 만들기와 같은 프로그램 견학 이후 현 코로나 시국에서 한옥마을 업체의 어려움을 인터뷰해 감성적인 접근 방식을 택해 촬영했다. 이렇듯 방문지마다 세밀한 분석과 기획을 토대로 잘 짜여진 콘텐츠를 생산하면서 개별 기업의 특징이 선명하게 부각되는 홍보 효과를 거둘수 있었다.

“사실 모든 팀원이 마음에 큰 부담을 안고 작업을 진행해요. 기획자는 참신한 시나리오를 썼는지, 촬영자는 영상미를 잘 뽑아냈는지, 편집자는 기획 의도에 맞게 편집이 이루어졌는지 등 고민거리가 많아요. 한 분야만 틀어져도 영상 전체의 퀄리티가 급격히 하락하기 때문에 계속 불안할 수 밖에 없고요.”

리빙랩을 진행하면서 이들은 무의식적으로 가졌던 지역 기업에 대한 편견도 해소했다. 사회적기업의 제품들이 기대 이상으로 상품성이 뛰어나다는 걸 직접 확인했기 때문. 노동력이 부족하고 마케팅 자원이 없어 허덕이지만, 기본 중의 기본인 제품의 품질만큼은 뒤떨어지는 부분이 거의 없었다.

“시장 경쟁력이 우수한 제품이 많으니, 저희가 제대로 된 홍보 전략을 세우고 유튜브를 활용해 마케팅을 지속한다면 앞으로 좋은 성과가 나지 않을까 기대해요. 저희 팀 역시 향후 채널 운영의 방향을 고민해왔는데, 먼저 구독자수를 늘려 파이를 키우기 위해 다른 소재의 영상도 만들어 볼 계획이에요. 이제 시작이니 계속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어요.”


Step Forward

1. 문제 찾기

  • 우리 지역의 사회적기업들은 자본·인력 부족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악화로 침체일로를 걷는 상황이며, 자구책으로 상황이 호전될만한 여지가 크지 않다.

2. 문제 분석

  • 사회적기업에게 가장 부족한 부분이 홍보와 마케팅인데, 소규모 기업들에게는 전담 인력 구성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리고 내부 인력을 통해 이를 해소하려고 하더라도 비전문인력이 업무를 담당해 효과가 크지 않다.

3. 해결책 제시와 실행

  • 유튜브를 홍보 채널로 활용해 시장 경쟁력이 충분히 엿보이는 사회적기업을 발굴하고 홍보하여 자생력을 키워주고 매출을 증대시키도록 노력한다.

4. 아이디어 확장·개선

  • 기업마다 일회성 홍보로 그치지 않고 연계 프로그램이나 시리즈 영상을 기획해 꾸준한 홍보 활동으로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고 온투게더의 역량도 강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