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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통합을 위한 실험실

사람은 누구나 다, 문화로 하나가 된다

학생지원 리빙랩 프로젝트

인간에게 문화는 공동체를 대표하는 정체성이며, 한 개인을 특징하는 정서적 지문이다. 이토록 새김이 깊기에, 다른 문화권에서 나고 자란 사람과의 화합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누구나 다, 문화로 한마음이 될 수 있다. 지역사회 통합을 위한 실험실의 행보가 이를 증명한다.

다름은 틀림이 아니라는 사실

인종차별, 남녀차별, 계층차별, 지역 차별, 인류 역사는 뿌리부터 차별의 깊은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한 투쟁을 계속해왔다. 차별은 다름을 ‘우열’로 분류하는 행태에서 비롯된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종종 발생하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차별도 결국 ‘한민족’이 아닌 누군가에 대한 인식이 비틀어져 나타나는 현상이다.
노승환 팀장 외 5인으로 구성된 지역사회 통합을 위한 실험실은 이름 그대로 지역의 통합을 목표로 ‘다문화가정을 위한 키트’를 제작해 제공하는 솔루션을 진행한 팀이다. 이 키트는 한국, 중국, 베트남의 전통 놀이 물품과 각국 전통 음식 및 문화재를 그리고 채색할 수 있는 부채와 우드 등으로 구성했다.

“저희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여러 나라 전통 놀이가 비슷한 부분이 많더라고요. 아무래도 놀이 문화가 인류 공통의 즐거움을 담고 있어서 그런지 놀이 방식이나 규칙 등이 유사점이 많아요. 예를 들어 베트남의 꺼우는 우리나라 제기차기와 무척 비슷하고, 필리핀의 잭스톤은 공기놀이와 흡사해요. 덕분에 놀이를 매개체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추억을 공유하기 쉬웠어요.”

노승환 팀장은 키트에 포함된 전통놀이를 직접 시연하고 방식을 소개하는 영상을 촬영해 유튜브에 게재하면서 ‘문화’가 얼마나 강력한 소통 수단인지 실감했다. 실제로 다문화가정 아이들과 일반 가정 아이들이 놀이로 스스럼없이 친구가 되는 경우도 많다. 놀이에 국경이 어디있으며, 언어의 장벽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어른의 세계’로 넘어와도 비슷하다. 적어도 한자·유교 문화권인 한국과 중국, 일본, 동남아 국가들은 정서적 이질감이 적은 편이다.

시행착오는 성공의 밑거름이 된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이들의 솔루션은 훨씬 적극적인 방식으로 진행될 계획이었다. 단순히 키트를 제작해 배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다문화가정을 초청해 직접 놀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전통 요리를 함께 만드는 등 각종 체험 행사를 진행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모든 대면 진행을 어렵게 만들었고, 결국 비대면 방식 중 가장 효율적이고 파급력이 좋은 키트 배포와 영상 게재로 내용을 변경했다.

“전주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직원들께서 도움을 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사실 처음에 무턱대고 연락을 드렸을 때 많이 당황하시더라고요. 어느 날 갑자기 학생 리빙랩 팀이 이런 행사를 기획하고 있으니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하면 당황하실 수밖에 없었겠죠. 그런데도 흔쾌히 도와주신다고 하고 장소 제공이며 진행까지 여러 방면으로 신경을 많이 써주셨어요.”

사회 경험이 적은 대학생들에게 친절하지만은 않은 것이 세상의 이치인데, 노승환 팀장은 기관 연계를 위해 발로 뛰며 그래도 따뜻한 격려를 많이 받아 큰 위로를 얻었다. 본래 노 팀장은 일개 팀원이었지만, 기존 팀장이 수업마저 대면과 비대면을 왔다갔다하는 대유행 상황속에서 개인 사정이 겹쳐 팀장직을 포기하자 급히 팀장의 책임을 도맡은 상황이었다. 총체적 난국이었지만 그래도 꿋꿋이 다문화가정을 섭외하고, 기관의 협조를 요청하고, 키트 구성을 논의해 프로젝트를 정상 궤도로 돌려놨다. 시행착오가 오히려 이들을 강하게 성장시킨 셈이다.

가능성이 확인되면, 불안은 곧 열정으로 바뀐다. 이게 될까 하는 마음은 이제 된다는 마음으로 변해 세상을 전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리빙랩은 도전을 확신으로 기르는 좋은 경험이었다는 게 이들의 소감이다. 또 정유진 팀원은 체감하지 못했던 지역 문제를 절절히 느끼는 방식으로도 리빙랩이 큰 역할을 했다는 감상을 덧붙였다. 다문화가정을 향한 냉대와 차별은 대놓고 벌어지는 차별보다는 ‘다르니까 따로 놀자’는 식으로 ‘은밀하게’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었다는 것.

“리빙랩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확실히 없어졌어요. 총 6가구에 키트를 제공했는데 정말 반응도 좋고 기대 이상으로 유대감도 쌓았거든요. 고작 키트 하나에도 이런 긍정적인 성과가 따라오는데, 리빙랩 프로젝트 성과를 모두 모으면 얼마나 큰 변화가 일어나겠어요?”


Step Forward

1. 문제 찾기

  • 우리나라는 90년대부터 다문화사회에 진입했지만, 아직도 차별이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게다가 문화적 이질감을 조화로 이끄는 일도 지지부진하다.

2. 문제 분석

  • 우리 지역 내 다문화가정은 문화·정서적 차이, 언어 장벽과 차별 등으로 곤란을 겪고 있으며, 다양한 보완 제도가 마련되었으나 사회 인식 변화는 더딘 편이다.

3. 해결책 제시와 실행

  • 여러 나라의 전통 놀이와 문화를 체험하는 키트를 제작해 배포하여 각국의 문화를 폭넓게 이해하고 지역 구성원끼리 동질감과 유대감을 쌓을 수 있도록 솔루션을 수행한다.

4. 아이디어 확장·개선

  • 1회성 체험으로 그치지 않고, 코로나 이후로는 솔루션 원안을 따라 키트를 활용한 놀이 프로그램이나 대면 프로그램을 기관들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