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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경영·금융 혁신인재 양성사업단

마을 공동체를 풍요롭게 키우는 재생

교내 특성화사업단 지역전략(학과연합) 리빙랩 프로젝트

한 마을에 자생 가능한 경제 생태계를 꾸리고 공동체의 탄탄한 결속을 이룩하려면 경영, 금융, 인재 양성 세 분야의 합치된 도움이 꼭 필요하다. 지역경영‧금융 혁신인재 양성 사업단이 팔을 걷어 붙이고 전주의 마을들을 풍요로 이끌기 위해 현장에 뛰어든 이유다.

마을이란 이름 속에 감춰진 수많은 니즈들

세상은 ‘퉁치는 것’을 좋아한다. 때문에 도시와 농촌, 마을과 골목 등 공동체를 단위별로 묶어 분류하고, 이들을 한 묶음으로 취합해 일괄적인 정책을 펼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마을마다, 마을 소속원마다 관심사와 니즈는 제각각이다. 당연히 마을을 살리기 위해서 는 ‘맞춤형’ 대책이 절실하지만, 그동안 마을 재생 사업들은 천편일률적인 행태로 진행된 것이 사실이다. 지역경영‧금융 혁신인재 양성 사업단은 전주대 경영학과, 물류무역학과, 회계세무학과, 창업경영금융학과 4개 팀이 모여 구성된 ‘마을 활성화 드림팀’이다. 이렇듯 다양한 학과가 마을 활성화를 위해 모인 것은 경영, 금융, 인재양성, 창업 등. 전방위적인 솔루션이 마 을에 투입되어야 진정한 마을 혁신이 가능하다는 진단 때문이다.

“마을이 원하는 것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특히 마을의 특정 계층이나 일부 사업 주체만 이득을 취해서는 안됩니다. 낙후된 마을이 변화를 맞으면서 젠트리피케이션의 위험에 놓이는 것도 그동안의 고질병인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느리더라도 확실하게 마을 주민들의 실제 요구 조건을 정확히 판단하고 맞춰 나가는게 중요합니다.”

김진성 지도교수는 마을 활성화란 ‘화합’을 만드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동안 두루뭉술하게 마을을 진단하고 활성화 대책을 처방내려 온 관행에서 벗어나, ‘세포 단위’로 마을 구성원과 사업 운영 주체를 파악하고 각자의 의견을 청취해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아무리 으리으리한 변화가 일어나도 주민들이 ‘동의하지 못한 변화’는 결코 지속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마을 브랜드나 관광상품 개발을 원하는 주민과 기존 주택가의 한산함을 지키고자 하는 주민이 갈등을 일으킬 수 있고, 적극적인 마을 환경 정비를 통해 환골탈태를 원하는 주민과 기존 풍경을 보존하기를 바라는 주민이 나뉠 수 있다. 이런 상충되는 니즈와 의견을 조율하고 협의해, 궁극적으로 공통 분모가 가장 큰 방향으로 변화를 이끌겠다는 포부인 것이다.

소통과 빅데이터로 길러낸 마을의 희망

지난해 10월~11월 두 달에 걸쳐 지역경영‧ 금융 혁신인재 양성 사업단은 김진성 교수를 비롯한 교수진 및 각계 전문가들과 각. 학과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서학동 예술마을과 인후·반촌지역 두 곳에 변화의 손길을 건넸다. 앞서 설명한대로 이들이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마을 구성원들과의 ‘소통’이다.

먼저 서학동 예술마을 공동체 활성화 프로젝트는 서학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와의 공조로 진행됐다. 서학동의 정확한 현황을 조사하기 위해 주민 간담회 및 예술마을 탐 방, 마을 해설가 교육 등을 실시했다. 서학동에 거주하거나 공방을 소유한 예술인들을 중점으로 시 차원에서 진행중인 테마 거리 조성, 지역 축제 계획, 마을 전시회 개최 등의 다양한 마을 활성화 사업을 진단하고 개선안과 대안을 발굴하도록 논의를 거듭했다. 리빙랩을 통해 전주대 공유 아르바이트, 전주대와 연계한 푸드 트럭 및 마을축제 운영, 전주대를 비롯한 지역 예술인과의 협업으로 개최하는 공연 예술 프로젝트 개발 등의 아이디어가 도출됐다.

인후·반촌 지역 리빙랩 역시 비슷한 과정으로 진행됐다. 전주시 도시혁신센터와 연계하여 마을 브랜드와 지역순환경제구조를 정립하는 데 초점을 모았다. 이 지역은 기존에 시행된 도시재생사업들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해 주민들의 참여 의욕이 저하된 상태여서 마을 전체의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새로운 희망을 발굴하는데 큰 노력이 필요했다. 때문에 전주형 청년 사회주택인 ‘달팽이집’과 같은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어르신과 청년이 살아가는 세대 융합형 공동 주택을 마련하거나, 빈 집으로 방치된 주택들을 손보고 노후된 골목 환경을 정비하는 등 생활 SoC(사회간접자본) 인프라 구축 방안을 여럿 제시했다. 특히 마을 개선 사업을 주민들이 직접 진행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안도 고심했다.

이처럼 ‘사람과의 소통’을 토대로 나아갈 방향성을 정한 다음에는 철저한 데이터로 효율적이고 실행 가능한 방법론을 찾기 위해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했다. 단순히 휴식용 벤치 하나를 설치하려고 해도 주민들이 언제 어느 골목으로 이동하고 이동거리는 얼 마나 되는지 등 세부 사항별 데이터를 수집해 ‘적재적소’에 배치하여야 ‘장식용 물건’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 마을에 희망을 주고 변화를 주려면 결국 마을을 온전하게 이해해야 합니다. 그 마을의 탄생 과정은 어떤지, 주민들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바뀌어야 하는지 알아야만 변화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리빙랩이 마을 공동체를 재건하는 선도 사례로 남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