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푸드 닥터스

반려동물이여, 먹으면서 치유하라

학생지원 리빙랩 프로젝트

동물은 소중한 가족이다. 가족이 늙고 병들기 전, 이를 예방할 좋은 먹거리가 있다면 누구나 환영하지 않을까. 사람의 수명보다 더 짧은 삶을 살고 떠나는 반려동물, 그 소중한 시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반려동물을 위한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하고자 나선 이들이 있다. 펫푸드 닥터스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반길만한 먹거리

펫푸드 닥터스는 바이오기능성식품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팀이다. ‘기능성 식품’하면 사람을 위한 먹거리가 먼저 떠오르지만, 이들은 동물로 기능성 식품의 개념을 확장 적용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펫푸드’에 대한 수요와 제품 개발이 늘었지만, 기능성 식품으로 개발된 제품은 손에 꼽는다.

“새로운 제품을 만들 때 가장 어려운게 레퍼런스가 없다는 점이 아닐까요? 저희도 그랬어요. 꽈리열매와 망고스틴 추출물을 첨가한 사례를 조사하려고 찾아봤지만, 사례가 너무 적어 활용한 참고자료가 거의 없었죠. 한마디로 가능할지 아닐지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그래도 저희 팀은 과감하게 된다고 생각하고 프로젝트를 밀어붙였어요.”

전수련 팀장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개발 로드맵을 기획했다. 학과 교수님의 지원도 컸다. 학과 차원에서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하림펫푸드를 통해 제작 공정을 습득하고 향후 시제품 임상시험 통과시 생산협조를 부탁했다. 펫푸드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자 국립 축산과학원과 화상미팅도 진행했다. 또반 반려동물 기능성 식품을 이미 시판중인 네덜란드와의 업무 협약을 추진했다. 네덜란드 대학 및 네덜란드교육진흥원에 전팀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 협조를 부탁하느라 새벽까지 대기하기도 했다.

“사람도 그렇지만, 반려동물용 기능성 식품도 맛과 기능성 두 가지를 모두 만족해야 해요. 그래서 과일 향 등 미감을 달래줄 재료를 넣고, 꽈리열매와 망고스틴 추출물을 접목해 기능성을 확보하려고 했어요.”

1학년인 김윤이, 김인아, 이수빈 팀원은 전공 지식도 쌓지 못한 상태에서 문자 그대로 발로 뛰어야 하는 상황을 많이 겪었다. 실제 반려동물들의 인지장애 현황이 어떤지를 살펴보기 위해 전북대 수의과학생들과 함께 유기견 봉사에 나서는가 하면, 기능성 지표를 알아보기 위해 익산의 한 동물병원에서 동물 인지능력 행동평가에 관한 자문도 구했다. 이렇듯 자료 조사와 개발 방향 정립을 위해 미팅과 견학, 탐방을 꾸준히 진행한 덕에 이들은 시제품 제작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정할 수 있었다.

동물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살피다

일사천리로만 일이 진행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여느 팀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가 펫푸드 닥터스 의 발목을 단단히 옭아맸다.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되다 보니 회의와 토론 자체도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네덜란드 현지 미팅도 물거품이 됐다. 게다가 네덜란드는 반려견보다는 반려묘를 위한 기능성 식품이 주로 개발되는 시장이어서 생각만큼 참고 자료가 넉넉하게 나오지 않았다.

“처음엔 반려견이 치매에 걸리면 유기견이 될 확률이 높아질거라 예상했는데, 특별한 연관점을 찾지 못했어요. 그래서 치매 예방으로 방향은 전환했고, 팀원들끼리 만나는 것조차 쉽지 않은 팬데믹 상황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정말 전화를 수백 통은 한 것 같아요. 그나마 거리두기 단계가 낮았을 때 유기견 봉사 같은 대면 탐방을 진행한 게 다행이죠.”

본격적인 제품화를 진행하기에는 학생 신분이 장애물이었다. 생산 공장을 섭외하고 제품화를 위한 공정을 마련하는 일은 개인 수준으로 가능한 영역이 아니었다. 또 임상시험은 최소 수개월이 필요해서 단념해야 했다. 그저 총3차에 걸친 시제품 테스트에서 시제품의 문제를 파악하고 개선점을 찾아냈다는 것, 그리고 펫푸드 시장의 규모와 유통 과정을 배웠다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각 팀원들에게는 사회에 첫발을 딛기 전 업계의 동향과 현실을 알게 되는 값진 경험이 소득으로 남았다. 전 팀장은 수요조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론과 실제의 차이가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배워 향후에 큰 도움이 되리라 기대했다. 1학년 팀원들은 학과가 정확히 어떤 학문을 배우고 적용하는 곳인지, 앞으로 어떤 분야 공부를 더 해야 할 지 진로를 찾는 기회가 되었다는 소감이다.

“학생으로서 거둘만한 성과는 제법 거뒀다고 생각해요. 저희 팀만의 식품 레시피를 얻었고, 반려견들이 실제 식품을 먹을 때 어떤 부분을 싫어 하는지도 파악했죠. 예를 들면 머랭 쿠키는 반려견 침에 너무 쉽게 녹고 이에 달라붙어 불편해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사람의 관점으로는 알기 어려운 정보죠. 한편으로는 유기견 봉사를 통해 우리 사회가 아직도 품종견에 집착하고, 시기별로 유행하는 견종이 가장 많이 유기된다는 걸 깨달은 거예요. 유행처럼 기르다가, 유행이 지나면 버려 버리는 인간의 이기심이 문제라고 생각해요.


Step Forward

1. 문제 찾기

  • 반려가정에서 반려견 및 견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선 노견의 인지기능장애가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했고, 이는 유기 문제와도 연결된다는 가정하에 반려가정들의 삶의 질 향상이 필요하다고 본다.

2. 문제 분석

  • 유기견 봉사 및 동물병원 자문 등을 통해 유기견과 인지기능장애에 관련성이 낮다는 결론을 도출했고, 결국 노견의 50% 이상이 겪는 인지기능장애를 예방하는 것이 반려견 및 견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3. 해결책 제시와 실행

  • (주)gsCRO라는 기업에서 진행하는 망고스틴과 꽈리열매가 강아지의 뇌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연구과정에 참여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망고스틴과 꽈리열매가 들어간 반려동물용 기능성 간식 시제품을 완성하였다.

4. 아이디어 확장·개선

  • 꽈리열매 추출물이 함유된 펫푸드 기능성 간식을 제작하였지만, 이 제품의 부작용에 대한 실험을 못하였다. 향후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허락된다면, 안전성 실험이 이루어져 완벽한 제품으로 탄생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