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여성 Space&Link
비혼여성, 1인가구의 증가에 따른 사회현상에 주목하며,
차별적인 시선과 통념 깨기, 잘 살아가기 위한 노하우를 발견해나가기
2018 사회혁신 리빙랩 프로젝트
여성생활문화공간비비협동조합
여성생활문화공간비비협동조합(이하 공간비비)은
2010년 삼천동에 소재한 건물 3층에 15평 남짓한 공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구성원들이 고민해서 정한, 운영 목표이자 방향은 ‘비혼여성 space & Link’ 였습니다.
공간비비의 창립 발기인은 2003년부터 지금까지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비혼여성공동체 비혼들의비행(약칭 비비)’의 구성원들입니다.
7년여의 활동과 경험 속에서 자기 삶을 고민하고 있는 비혼여성들의 지지와 응원이 되고 싶었습니다.
리빙랩 과정
공간비비는 비혼으로 살아갈 미래를 생각하면서, 여러 세대와도 연결되고자 했습니다.
고민 끝에 사회경제적 주체로서, 다양한 비혼여성들과의 만남의 장을 제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2016년 협동조합으로 변신을 꾀했습니다.
공간비비는 3년여의 시간동안 비혼여성뿐만 아니라 지역의 기혼여성들과도
생활문화프로그램(생활요가, 소설읽기, 글쓰기, 힐링타로, 여성 인문학 강좌 등)과
다양한 공유사업을 통해 연대해 왔습니다. 더불어 ‘페미야학’을 마련하여 젠더의식과 감수성을 향상시키고,
사유를 확장시켜 자신의 삶을 더욱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여성이 되는 것을 지지하였습니다.
그리고 비혼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비혼여성아카데미’를 개최하여, 세대별 고민들을 모으고,
심화하는 시간들을 가져왔습니다.
앞으로 공간비비는 비혼여성, 비혼여성 1인가구, 비혼여성들의 다양한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활동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비혼여성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하여 함께 고민하고, 발견하고, 바꿔나갈 것입니다.
성과
비혼여성 Space&Link | 실험 참여자 수 | 145명 |
실험 수 | 5회 | |
상담 횟수 | 9회 |
준비한 사람들
2018 사회혁신 리빙랩 프로젝트는 공간 비비가 문을 연지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시도한
공식적인 프로젝트 사업이었습니다. 그동안 공간 비비는 자력화를 중심에 두고,
회원과 조합원 그리고 이웃과 친구들의 협력을 통해 꾸려왔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전주시사회혁신센터 2018 사회혁신 리빙랩 프로젝트’는 시도한다는 자체가 변화였고,
실험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리빙랩 프로젝트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실험의 결과가 가설과 맞아 떨어져서라거나, 보상이 커서가 아니라 프로젝트 시도 자체가,
과정이 우리에게 많은 기쁨과 고민을 동시에 가져다 주었기 때문입니다.
먼저, 이전에는 구상만 했지 시도해 보지 못했던 일들을 과감하게 시도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공간 비비는 비혼 여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시도해왔지만,
부족한 재정과 참가비 책정에 어려움을 느껴왔습니다. 좋은 구상이 현실화되는 것들을 지켜보고,
그 동안 만나보지 못했던 비혼 여성들이 부담 없이 참여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프로젝트를 시도한 의의가 있었습니다.
두 번째, 이십대 여성들의 비혼화, 그리고 비혼 주의를 경험하고,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비혼의 스펙트럼이 넓어지게 된 데는 현실 사회가 크게 한몫을 했습니다.
날로 늘어가는 실업률, 빈곤화 그리고 그 모든 원죄를 여성에게 돌리는듯한 여성혐오 현상은
20대 여성들을 분노하게 했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위해 투쟁하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비혼을 선택한 여성들을 만나며, 이해와 배움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회적 인식 변화와 비혼 여성, 비혼 여성 1인 가구에 대한 정책들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 번째, 비혼 여성들이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비혼력’과 ‘공동체력’에는 결국 ‘돌봄’이 있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리빙랩 프로젝트의 전 과정에서 우리는, 그래서 비혼 여성들이 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에 집중했습니다. 비혼력을 키운다는 것은 자신에 대해서 알고,
주체적으로 삶을 이끌어가는 능력을 말합니다. 공동체력은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세상에서
더불어 사는 능력입니다. 두 가지를 관통하는 단어가 ‘돌봄’이고, 자기 돌봄과 타인을 돌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제 만났고, 이제 막 연결됨을 느끼고 있습니다.
3개월의 여정에서 쌓은 신뢰감을 바탕으로 ‘동네 언니 상담소’는 비혼 여성들을 만나갈 것이고,
또 많은 것들을 발견하고 배워가게 될 것입니다. 만남을 통해 비혼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배워나가기를 바랍니다.
참여한 사람들
리빙랩 프로젝트에서 만난 비혼 여성들 가운데 타 지역에서 온 참가자가 정말 많았습니다.
어디서도 공식적으로 ‘비혼을 내걸고 얘기하고 있는 곳을 찾지 못했다고
광주, 청주, 대구, 부산, 안양, 수원, 서울 등에서 찾아오셨더라고요.
멀리서 오시느라 수고가 많으셨다는 얘길 하자, 그냥 이 곳에서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위로와 지지가 된다는 말을 듣고 뭉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 다른 지역에는 공간 비비와 같은 곳이 없냐는 물음도 많이 받기도 했어요.
여러 ‘비혼 여성’들을 만나며 느꼈습니다. 비혼 여성들에게는 만남의 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