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사람 개개인이 수시로 부딪히며 안고 사는 ‘사소한 골칫거리’,
‘사소한 불편과 일거리’를, 마을 이웃의 작은 도움으로 해결하기

2018 사회혁신 리빙랩 프로젝트

평화동마을신문

평화동마을신문은, 마을 주민 여럿이 조금씩 힘을 모아 마을미디어를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마을 주민 간 소통을 이뤄온 주민 단체입니다. 한 달에 한 번 신문을 내기 위해 일주일에
한 차례씩 회의를 하고 각자 취재 활동을 하는 한편 저녁마다 철학, 노래교실, 글쓰기, 시 모임 등
프로그램을 열어 주민들이 생활문화예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 마을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을까 늘 함께 고민합니다.

리빙랩 과정

발견정의창발실험확산
-낡거나 고장난 물건을 방치하는 것처럼 개인의 생활범주 안에 있으면서도 지역과 사회 문제를 유발시키는 사소한 골칫거리가 많음-개인의 사소한 불편을 마을 이웃의 도움을 통해 해결-온라인 커뮤니티 개설하여 주민 의견 수렴-집단 인터뷰-마을 단위 SNS 그룹 개설-SNS를 통한 문제 범위 조사-개인 문제를 마을 주민을 통해 해결한 사례들을 데이터화

성과

온라인두레밴드 참여 주민 수230명
밴드 게시글 수226개
마을 문제 해결 사례2회 (중고 컴퓨터 사용 불편 해결 사례, 생활 쓰레기 해결 사례)

준비한 사람들

리빙랩 프로젝트 <온라인 두레〉는 마을 단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마을 이웃들이 소통할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힘든 일도 많았습니다. 첫 번째 난관은 프라이버시였습니다.
주민들은 개인의 사소한 문제를 내어놓기를 주저했습니다. 주민이 자기 사례를 공유하는 데에 있어서는
주저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다른 멤버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문제는 장기적으로 다른 멤버에 대한 신뢰가 쌓일 때에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밴드를 통해 개인 사례를 공유하면 누가 나서서 돕는가 하는 데에 관건을 두었습니다.
개인의 ‘사소한 불편과 일거리’를 과연 마을 이웃의 작은 도움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를 살펴 보기위해,
밴드<우리 평화동〉에 개인의 불편 사례를 공유해 이웃들의 반응을 파악하였습니다.

밴드 <우리 평화동〉에 개인의 불편 사례가 공유되자 어떤 형태로든 해결되었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개인 사례에 대해서는 반응 수가 적은 대신, 해결 가능한 이웃들이 달라붙어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에 비해 개인 사례가 아닌 동네 문제, 공공의 문제에 대해서는 보다 수월하게 반응하며 함께
토로했습니다. 공동의 문제로 인식된 것입니다. 다만, 동네 문제, 공공의 문제는 상대적으로 반응 수가
많은 대신, 막상 해결 과정에 어려움이 드러났습니다. 관공서에 민원 전화를 하거나,
공분하는 정도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실험 결과를 종합해 보면,우리는 먼저 <소통의 확장〉을 지속해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마을 단위 그룹 SNS를 통해 개인이 자신의 문제를 드러내는 일은, 오래 소통하며 신뢰가 쌓일 때에
느리게 확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꾸준히 사례를 만들어 가면 이 부분은 점차 정착되어 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사례가 공유되었을 때 돕는 이웃들의 사례가 꾸준히 늘어나면 이를 관전하는 주민들로서도 점차 이러한 사례에 익숙해지며 자신도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 과정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데 이터 화함으로써 온라인 커뮤니티가 두레, 품앗이로
성장하는 과정과 흐름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커뮤니티 자체적으로 도와주기의 능동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례 중에서, 공공성 있는 문제가 드러났을 때 반응을 보면 공감 폭이
큽니다. 그러나 여기서 문제가 해결됐을 때와 해결되지 않았을 때의 차이도 큽니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실망하고 참여도가 떨어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공공성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시의원, 주민센터, 집단 민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커뮤니티 자체에 대한
신뢰를 높여가야 할 것입니다.

리빙랩 프로젝트를 통해 성장한 이 실험이 마을 커뮤니티를
‘내 집’같은 곳으로 만들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길 소망합니다.

참여한 사람들

김O돈
도시에 사는 이웃들의 벽을 허무는 데에,온라인 커뮤니티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한 사례라고
판단합니다. 서로가 바쁜 일상 속에서 대화나 소통 없이 살아가는 도시민들이 오히려 온라인을 통해서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지 않습니까? 마을 단위 온라인 커뮤니티도 오래 소통하며
신뢰를 쌓아 가면 서로가 흉금을 털어놓을 만한 커뮤니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김O수
SNS에 익숙지 않아 좀 어색하긴 합니다만, 실제 겪어보니 소통할 만하다 여겨지네요.
저는 학원에서 쓰는 컴퓨터가 매우 느려져서 어쩔 줄 몰랐는데,
이 문제를 밴드에다 이야기하니 글쎄 가까운 곳에 사는 분이 달려와 줬어요.
와서 보고는 컴퓨터에 오래 쌓인 파일들을 정리해주고, 느려지지 않게 잘 사용하는 법도 가르쳐주니
큰 덕을 봤습니다. 물론 제가 밥 한 번 샀지요.

한O례
사람들이 의외로 중고가전제품 고치는 일을 힘들어하더라고요. 고장 난 녹음기하고 고장 난 히터를
제가 고칠 수 있게 도와줬어요. 남부시장이나 모래내 시장에 가면 중고 가전제품을 수리해주는 곳이
있는데, 비용도 저렴해요. 사람들이 이걸 몰라서 집안에 고장 난 물건을 묵혀두고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아! 이래서 소통이 필요하구나.’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