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찾은 달팽이 청년들, 전주에 빠지다

전주 달팽이집 공동체

2019 사회혁신 리빙랩 프로젝트

전주 달팽이집 공동체

전주 달팽이집 공동체는 2017년부터 기획을 시작해서, 2018년 봄부터 입주를 시작하고,
지금까지 함께 사는 청년 공동체 주택입니다.

일상 속에서 발견한 문제

  • 청년들의 낮은 지역 정주(停住) 의식
  • 열악하고 불안한 주거 환경이 야기하는 청년들의 불 안과 부유성
  • 낮은 정주 의식으로 인해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게 만드는 문제
  • 세대 간의 갈등까지 맞물리면서 결국 마을 공동체에서도 참여하지 못하는 청년의 현실

리빙랩

1) 완산동 청년 커뮤니티공간〈청년정> 조성 및 운영

  • 안정적인 거버넌스 운영을 위한 연계 회의 및 자문 인터뷰 진행
  • 커뮤니티 매니징 및 공간 운영을 위한 자문 인터뷰 진행
  • 주택 관리 운영을 위한 시설 교육 진행
  • 평등한 주거 공동체 구성을 위한 인권 관련 교육 입주자 반상회를 통한
    입주자들의 달팽이집 운영 관리 의견 수합
  • 전국 청년정책네트워크와 함께 지역 청년의 다양한 교류 및 활동 욕구 수합

2) 전주 청년 주거 인터뷰 에세이 [여기에서 산다는 건 : 전주 달팽이집 생존기] 제작

활용 거점 공간 수실험 참여자 수전문가 자문 횟수
21125

리빙랩 이후의 변화와 계획

  • 지속적인 청년, 주거, 마을공동체를 운영할 계획
  • 〈청년정〉을 전주의 청년 활동을 위한 아지트 공간으로 발전시키고,
    이로 인해 타지에서 전주로 유입 되는 청년들의 수 증가 예정

참여한 사람들의 이야기

A: “나 같은 촌년이 오면 ‘우아! 역시 전주가 시는 시구나.’
하지만 대도시에서 온 친구는 ‘시골구석’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살아온 환경에 따라 전주가 휘황찬란한 별빛 도시일 수도, 귀뚜라미가 우는 깡촌으로 보일 수도 있다.”

B: ”전주에 머무는 동안 매일을 기록했고, 혼자 간직하는 일기처럼 감정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서술했다.
가장 주목했으면 하는 점은, 집과 일터를 반복하는 지루한 일상 속에서 청년들이 무엇을 느끼고
찾아냈는지, 그리고 매일이 어떻게 달랐는지를 보았으면 좋겠다.”

준비한 사람들의 이야기

우리들은 10년 뒤에 어느 지역에 살고 있을까. 전주? 서울? 아니면 또 다른 지역?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맘같아서는 전주에 머물고 싶다. 하지만 여러 가지 여건이 쉽게 허락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전주에서 장기간 거주를 고민하지만, 청년 인구 유출의 큰 이유인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란 어렵다.
또한, 서울에는 모델로 삼고 싶은 멋진 사람들과 활동들로 가득 찬 것만 같게 느껴진다.

사실 지역에서의 집이란 특이한 개념이 아니다.
어차피 일정한 공간에 머무르기 위한 집세를 지불해야 하고 그 집세를 감당하기 위해 일을 해야 한다.
심지어 경제적 여유가 없다면 일자리를 구하는 데 급급해
원하지도 않고 적성에 맞지도 않는 일을 구하게 된다. 당장 월세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지역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다.
시급이 같다면 전주에선 8시간을, 서울에선 12시간 일을 해야 할 것이다.
영화든 드라마든 해피엔딩을 좋아해서 에필로그도 좋게 마무리하고 싶지만,
현실과 이상은 여전히 괴리가 크다. 그럼에도 이 공간은 조금은 다름을 확인했다.
내가 조금은 부담이 되더라도 극복할 수 있는 동료가 언제나 함께 있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여기 전주”는 동료들로 인해 다양한 상상을 할수 있다.

달팽이집은 사회주택이다. 어쨌든 우리는 ‘여기’ 에서 살고 있고,
‘여기’는 이미 만들어진 정책 안에 있는 공간이다.
우리의 삶이 ‘정책’을 통해 나아지고, 더 많은 삶에 ‘정책’ 을 관여시켜 청년들이 다양하게 더 잘 살아가는 ‘여기’ 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함께 고민하고 매일 ‘마땅한 세상’ 을 만드는 날이 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해 나갔으면 좋겠다.

실제 활동과 관련된 기억을 하나만 꼽자면, 역시 8월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완산골 모기장 영화제〉가 전주 달팽이집 활동의 백미일 것이다.
전주에서 함께 살아가는 청년주거공동체 ‘전주달팽이집’ 식구가 되어
달팽이집 식구들과 함께 동네 어르신들도 즐길수 있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가벼운 생각에서
〈완산골 모기장 영화제〉가 시작되었다.

솔직히 처음 기획하고 진행하는 것이기에 두려움도 많았고, 실제로 진행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가득했다. 다행히 민달팽이협동조합, 마을 어르신들, 전주시사회혁신센터, 전주도시혁신센터 등의 많은 분들 덕분에 축제를 준비할 수 있었다. 특히, 달팽이 가족분들이 서로 바쁜 와중에 밤 12시도
가리지 않고 모여 회의하고 책임감 있게 자신의 역할을 했기에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축제는 누구 하나가 잘해서 가 아닌,모두가 잘 어우러져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정말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예쁘고 뿌듯한 축제를 진행할 수 있었음에 고마운 마음이다.
정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어울릴 수 있는 마을축제를 함께 만들었다는 게 너무 기쁘고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다시 기회가 된다면 또 동네를 위한 축제를 만들어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