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공간

2022 사회혁신 리빙랩 프로젝트

사람과공간

지역사회 안에서 만나는 정서적 공간인 사람과 물리적 공간에 대해 고민하고 실험해보았습니다.
1차 연도(2021년) 실험을 통해청소년들의 정서적·물리적 고립을 확인했으며,
‘커뮤니티 내 관계성’이라는 공간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했습니다.
청소년도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만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시민으로서 수평적인관계가 살아 있는 공간,
행복하게 관계를 맺고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공간,
든든하게 기대고 환대받을 수 있는공간, 자기결정권이 담보되는 공간을 원하고 있었습니다.

2차 연도(2022년)에는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청소년 참여공간들이 실제 지역사회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튼튼한 관계성을연결짓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청소년 참여공간을 찾고,
만들어가는 이 프로젝트의 이름을 ‘맛있는 공간’이라고 지었습니다.
흔히들 사진이 잘 나오는 공간을 ‘사진 맛집’, 경치가 좋은 곳을 ‘뷰 맛집’이라고 부르곤 합니다.
무언가 특정 주제에 대해 특출난 공간에 맛집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청소년들의 자기결정권이 담보되고, 청소년이 환대받는다고 느끼는 공간을
‘공간 맛집’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맛있는 공간 프로젝트를 통해 월명동, 영화동, 개복동 일대의
공간 맛집(청소년 참여공간)을 청소년들이 직접 방문하고, 공간지기(공간의 대표)와 관계를 형성했습니다.

팀원 구성

  • 대표 오성우(42세, 남)
  • 팀원 조은빛(29세, 여) 사업 총괄 및 지출 담당
  • 팀원 김소현(23세, 여) 활동 지원 및 기록

일상 속에서 발견한 문제는 무엇인가요?

평소에 청소년이 주체가 되는 다양한 청소년 참여 활동을 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이후 심화된 청소년 외로움 문제를 발견하고,
군산시 청소년 외로움 방지 및 행복을 위한 조례를 구성하고 제안하기도 했다.
외로움 조례 구성당시 군산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외로움 설문조사 및 자료조사를 통해
청소년들의 외로움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군산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12~18%의 초·중·고 청소년들이
자살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서적 고립과 더불어 물리적 고립도 심각한 것을
발견하였다. 군산 지역에는 청소년이 자유롭게 활동할 문화 여가 공간이부족하며,
이에 대한 안내와 홍보가 부족한 실정이다.

청소년의 정서적·물리적 고립에 대해 고민하던 중 “정서적·물리적으로 고립된 청소년들을 위한
‘진짜’ 공간이 부족하다”라는 사회문제를 발견하였으며, 1차년도 사업을 통해 참여공간의 정의를
내릴 수 있었다. 청소년들의 자기결정권이 담보되고, 환대받는공간을 발굴해보았다.

의제 발굴을 통해 도출된 문제 정의 및 가설은 무엇인가요?

“어떻게 하면 청소년들의 정서적·물리적 고립을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문제정의를 내렸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청소년의 자기결정권이 담보되고,
환대받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가설을 설정하였다.
지역사회 내 청소년을 위한 ‘진짜’ 공간을 발굴하고 연결짓는다면
청소년이 마주한 정서적·물리적 고립을 완화할 수있다는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활동을 진행했다.

해당 문제 정의와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하였나요?

  • 청소년자치연구소 달그락달그락을 중심으로 참여 청소년 모집,군산교육지원청 및
    인근 중·고등학교와 연계하여 참여자 모집 및 홍보활동 진행

[활동 참여 청소년 모집 및 프로젝트 홍보]

[청소년 30명과 함께 월명동 일대의 청소년 참여공간 이용]

  • 경제팀, 문화여가팀, 역사팀으로 나누어서 팀별 참여공간 이용 기획 및 방문 일정을 조율함.
  • 경제활동, 문화활동, 역사 관련 공간 50곳을 정리하여 개별 섭외 연락함. 섭외에 응한 공간을 중심으로
    방문하여 직접 공간을 이용하고 촬영함. 50개 중 23개의 공간을방문 및 이용하였음.

[공간 이용 후 공간에 대한 느낌 및 활동 내용을 기록]

  • 맛있는 공간이라는 주제에 맞게, 각 공간에서 느낀 기분과 소감을맛으로 표현하고,
    어떤 청소년 활동을 하고 싶은 공간인지 기록함.
  • 각 공간의 공간지기와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하고, 해당 내용을 기록함.

[지역사회 확산]

  • 공간을 이용하며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중심으로 책자를 제작. 공간 내부 및 외부, 공간지기 및
    청소년 인터뷰 등의 촬영 내용을 중심으로 활동 영상 제작.
  • 각 분야의 공간지기를 초청하여 지역사회 청소년 참여공간 네트워크 형성.

[실험 개요]

  • 대상 지역: 월명동
  • 기간: 2022년 3월~ 9월

[월별 실험 개요]

3월

  • 맛있는 공간 프로젝트 세부 내용 구체화
  • 참여 청소년 모집 방안 논의
  • 맛있는 공간 참여 청소년 모집

4월

  • 맛있는 공간 프로젝트 발대식 및 미디어 교육
  • 실험 계획 구체화: 영상 및 책 제작에 관한 논의, 활동지 제작
  • 팀회의: 참여 청소년 소개 및 활동 안내
  • 공간 소개 영상 제작: 환경 맛집 ‘자주적관람’ 영상 제작 및 업로드

5월

  • 자문회의: 공공캠페이너 젤리장에게 리빙랩 사업 전반에 대한 자문
  • 팀회의: 활동 일정 조율 및 공간 리스트업
  • 지역사회 라운딩: 월명동, 개복동, 영화동 등을 팀원끼리 라운딩

6월

  • 자문회의: 마음한장프로덕션 김수호 대표에게 공간 확산 및 영상제작 자문
  • 팀회의: 팀별 공간 리스트 정리 및 섭외 매뉴얼 제작
  • 지역사회 라운딩: 월명동, 개복동, 영화동 등을 청소년들과 함께 라운딩
  • 공간 소개 영상 제작: 문화 맛집 ‘시민예술촌’ 영상 제작 및 업로드
  • 도어 사인 제작: 청소년 참여공간임을 알릴 수 있는 표식을 제작

7월

  • 자문회의: 마음한장프로덕션 김수호 대표, 진로위원회 이은미 위 원장에게
    공간 리스트 논의 및 청소년 참여공간 확산을 위한 영상
  • 자문회의: 퍼즐랩 이병성 이사에게 청소년 참여공간 확산 및 리빙랩 사업 진행 자문
  • 팀회의: 청소년 참여공간 섭외 및 방문 준비
  • 활동 매뉴얼 및 체크리스트 제작: 참여 청소년들과 함께 인터뷰질문지 및 매뉴얼을 제작
  • 공간 맛집 방문: 각 분야별 공간 방문 및 인터뷰, 촬영 등(19회)

8월

  • 공간 방문 기록: 각 팀별로 방문한 공간에 대한 소감을 기록 및 취합
  • 공간 맛집 방문: 각 분야별 공간 방문 및 인터뷰, 촬영 등(10회)

9월

  • 추가 촬영 및 인터뷰: 누락된 부분에 대한 촬영 및 인터뷰 진행
  • 공간 맛집 소개 영상 제작: 청소년들이 촬영한 영상을 활용
  • 공간지기 자문회의: 참여 공간지기와 함께 지역사회 확산 방안에대해 논의

10월

  • 지역사회 확산 : 도어 사인 및 책 배포, 영상 업로드 등
  • 사업 정산 및 보고서 작성

활동하며 어떤 지역자원을 활용하였나요?
활용하지는 못했지만 활동하며 필요하다고 생각한 지역자원이 있나요?

[지역자원 활용]

  • 청소년자치연구소, 청소년자치공간 달그락달그락: 달그락달그락을 중심으로
    ‘맛있는 공간’ 참여 청소년 모집. 달그락달그락에서 활동 중인 청소년들과 만남을 가지고 활동 연계함.
  • 군산시 교육지원청: 군산시 교육지원청과 연계하여 군산시 전체중·고등학교에 활동 홍보지
    공문으로 발송함.
  • 군산중학교, 동원중학교, 서흥중학교: 학교 수업 시간 및 동아리 활동 시간을 이용해 활동 홍보 및 연계함. 청소년자치연구소, 길위의청년학교: 맛있는 공간 참여 청소년 발대식 진행,
    청소년 공간 찾기 활동 전개 공간으로 활용함.
  • 콘텐츠팩토리: 맛있는 공간 참여 청소년 발대식 중 청소년 미디어교육 진행으로 활동 연계함.
  • 브랜더스: 맛있는 공간 확산을 위한 미디어 교육 강사 파견으로 연계함.
  • 마음한장프로덕션: 맛있는 공간 확산을 위한 영상 제작 자문, 공간 소개 및 활동 영상 제작 등
    자주적관람: 환경 분야 공간 맛집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소개영상을 촬영함.
  • 시민예술촌: 문화 분야 공간 맛집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소개영상을 촬영함.
  • S뷰티스쿨: 공간 맛집을 소개하는 영상 촬영

[활동하며 필요하다고 생각한 지역자원]

  • 상인회 및 지역사회 상인 네트워크: 공간에 대해 함께 안내하고 소개했다면
    활동 확산에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판단됨.

검증 활동을 통해 도출된 주요 성과는 무엇이고, 성과물을 어떻게 활용하였나요?

[청소년 참여공간 23곳 발굴]

  • 청소년들이 마음 편하게 이용할 수 있고, 공간지기와 함께 소통할수 있는 공간을 23곳 발굴함.
  • 공간 안에서 청소년들과 공간지기 와의 인터뷰 촬영 및 일상 대화를 통해 관계성을 형성하여
    물리적 공간을 넘어서 공간 내 관계성을 맺고 싶어 했던 청소년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었음.
  • 참여 청소년들은 ‘다양한 공간을 방문하고, 이용할 수 있어 좋았다’, ‘청소년에게 관심 없어 보였던
    사장님들이 생각보다 청소년들에게 관심도 많고, 환영해주는 느낌을 받아서 인상 깊었다’고 전함.

[지역사회 내 청소년 참여공간 네트워크 형성]

  • 청소년 참여공간 만들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상인 8명과 함께 2회의 회의를 진행함.
  • 추후 실험 종료 후에도 분기별 1회 정기모임을갖기로 함.

[청소년 참여공간 소개 영상 제작 및 업로드]

  • 유튜브, 페이스북을 활용하여 온라인 확산, 청소년들에게 해당 공간에 대한 정보 제공

[청소년 참여공간 소개 책자 제작 및 배포]

  • 지역사회 주민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지역사회 내 청소년 참여공간에 대한 안내 및
    참여공간 확대에 대한 필요성 공유

2년동안의 활동에 대해 자체적인 회고 및 평가를 작성해주세요.

회고

청소년 참여공간을 찾고 확산시키기 위해 약 50개의 공간 리스트를 만들고 직접 섭외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 과정을 통해 지역사회 상인들이 가지고 있는 청소년에 대한
인식이나 공간에 대한 인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약 20개의 공간은 해당 활동에 무관심하거나, 거부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촬영을 거부하거나, 해당 활동에 대해 듣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23개의 공간에서 청소년들을 환영하고, 해당 활동을 할 수 있도록적극적으로 협조했다.
청소년들의 활동 자체를 응원하기도 하고,자신들이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은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우리의 활동이 절대 혼자만의 활동이 아니며,
지역사회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활동임을 확인할 수 있는순간이었다

[평가]

정성 평가

  •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한 청소년 참여공간 발굴이 이 프로젝트의 목적이다.
    청소년들이 원하는 청소년 참여공간을 만들기 위해 참여 청소년 30명을 모집하고,
    맛집 탐험대라는 이름을 붙여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 청소년들이 가고 싶은 공간을 찾고, 그 공간이 어떤 공간인지, 방문해서 어떤 활동을 할 수 있는지,
    위치는 어디인지 등의 모든 정보를 주도적으로 탐색했다. 청소년들이 정리한 공간 리스트를 바탕으로
    각 공간을 사전 섭외했으며, 이후 청소년들이 다시 연락을 드려 방문 일정을 조율하기도 했다.
  • 공간에 방문해서도 청소년들이 정한 매뉴얼에 따라 순서대로활동을 진행하고,
    공간을 자유롭게 이용했으며, 각자 사전에 나눈역할 분담에 따라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는 모습을 보였다.
  • 지역사회 상인들과의 네트워크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청소년에게 호의적인지,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도 알 수 없는 지역 상인들과 청소년 참여공간이라는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모여 충분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각자가 생각하는 청소년에 대한
    인식변화와 지역사회 내 청소년 참여공간 확산을 위한 대안 등을 논의했다.
  • 또한, 이번 활동으로 그치지 않고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청소년 친화적이고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에 동참하기로 하였다.

정량평가

  • 지역사회 내 분야별 청소년 참여공간 23곳 발굴청소년 참여공간 소개 책자 100권 제작 및 배포
  • 청소년 참여공간 소개 영상 3편 제작 및 업로드지역사회 내 청소년 참여공간 인증 마크 63개 배포
[아쉬운 점]
  • 당초 계획은 참여공간 50개 발굴이었으나, 각 공간의 촬영 거부및 무관심 등으로 인해
    23개의 공간만 방문 및 이용함. 추가적으로 꾸준히 지역사회 내의 다양한 공간을 방문하고,
    참여공간으로 연계하면 좋을 듯함.
  • 사업 기간의 단축으로 인해 활동 시간이 부족하였음.
  • 당초 계획은 2월~10월로 알고 있었으나, 실제 사업기간은 3월 ~ 9월로 2개월 단축됨.
[새롭게 알게된 점]
  • 지역사회 내에 청소년들에게 관심이 많은 공간지기들이 많다는것을 발견함.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청소년 참여공간 확산]

활동 내용을 담은 청소년 참여공간 안내 책자 및 영상을 지역사회내에 배포

청소년들과 지속적인 참여공간 발굴공간 방문 및 이용을 멘토링 등의 형태로 발전시켜
정서적인 관계형성 유도

[지역사회 청소년 참여공간 네트워크 형성]

지역 상점 및 청소년 참여공간의 공간지기들과 함께 정기적인 모임 진행

후기

[조은빛]

청소년들의 정서적 고립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해당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당시
굉장히 흥미롭게 접근을 했다. 공간을 단순하게물리적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정서적으로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이해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꽤나 흥미로웠다.
그리고 우리는 공간도 정서적 공간과 물리적 공간을 모두 포괄하기로 하였다.

그렇게 만들어가는 맛있는 공간 프로젝트는 이름을 짓는 것부터 시작되었다.
청소년 참여공간을 어떤 용어로 지칭할지, 청소년조직은 어떻게 부를지,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은 어떻게 부를지 모든 게 고민이 되었고, 모든 것들을 열어두고 생각했다.
나는 이런부분이 리빙랩 실험의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틀에 박힌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고민하고 만들어가는 실험이라서 더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

그리고 우리는 공간 맛집이라는 개념과 맛있는 공간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붙여보았다.
맛있는 공간이라는 이름은 우리에게 새롭고 즐거웠지만, 매번 설명해야 한다는 단점도있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우리 활동의 정체성을 매번 확인할 수있었다.
청소년 조직을 꾸린 후 청소년들에게 주도적인 역할을 맡기기 위해 노력했다.
청소년들이 직접 공간을 찾고, 정리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더뎠지만, 청소년이 직접 참여했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

또한, 섭외의 과정에서 매뉴얼 없이 청소년들이 먼저 전화를 걸기도 하고,
다시 수습하는 연락을 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일들이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과정에서 지역사회는 생각보다 청소년들에게 호의적이었다.
청소년들의 연락에도 반갑게 맞아주시며, 언제든 놀러 오라고 이야기하는 공간지기도 있었다.
이 과정을 통해서 나는 내가 오히려 지역사회에 대해 인색하지는 않았나생각했다.
그들은 생각보다 청소년이나 지역사회에 관심이 많았고, 표출할 기회가 없을 뿐인 것 같았다.
그들의 관심을 표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도 우리의 역할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마 나는 이번 활동을 사업 종료로 마무리하지 않을 것 같다. 상인들과 네트워크도 형성하고 싶고,
청소년들과도 꾸준히 공간을 방문하고 싶다. 사업을 종결하는 이 시점에서 나는 군산시 월명동이
청소년 참여 동네가 되는 꿈을 꿔본다.

[김소현]

맛있는 공간 프로젝트를 처음 기획했던 때가 생각난다.
처음에는단순히 지역사회 내 물리적·정서적 공간을 발굴해 이들을 연결함으로써
청소년의 고립 문제를 해결해보자는 목표만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 안에 우리 팀만의 특색이나 색을 입히고자 하니 ‘공간 맛집’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청소년이 자기결정권을 갖고 주체적으로 활동을 전개한다는 우리 팀의 특성을 살렸다.

청소년의 방식대로 공간을 이용해보고 기존에는 없는 평가 방식을 만들어
공간의 맛을 소개한다는 콘셉트가 신선하고 흥미로웠다.

그런데 이 흥미로운 마음이 청소년들에게 온전히 전달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며 지역사회 내 청소년 참여공간을 발굴하는 과정 가운데
이 프로젝트의 본질을 온전히 이해하고 참여하는 청소년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그저 수동적으로 공간을 이용해보고 영상을 촬영하는 공간 견학 수준의 일이었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이 프로젝트의 본질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공간 발굴에 나서는 청소년들이 생겼다. 활동에 열의를 갖고 더 다양한 공간을 이용해보고 연결해보고자 했다.
그런 청소년들과 함께 지역사회 내 약 20곳의 공간 맛집을 발굴해 연결했다.
처음 목표였던 50곳을 모두 발굴해 연결했더라면더 좋았겠지만,
20여 곳의 공간 맛집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 공간들과 더 깊게 소통하고 집중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마냥 아쉬운 것만은 아니다.

지역사회 내에 청소년들을 위해 자신의 공간을 흔쾌히 내어줄 수 있는 공간지기 분들이
이만큼이나 된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이번에 발굴한 공간들을 통해 그들과 연결된 또 다른 공간이
청소년들과 이어지고, 궁극적으로는 지역사회와 마을이 청소년에게 친화적이고,
청소년이 주도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청소년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터전으로의 역할을 지역사회와
그 안의 공간들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