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다 야

지속 가능한 청년 창업의 요람을 세우다

학생지원 리빙랩 프로젝트

인생의 황금기라는 청년 시절. 하지만 역설적으로 청년은 소위 ‘N포세대’로 통하며 우리 사회에서 가장 힘든 세대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토록 어려운 현실을 이겨내기 위해 취업의 좁은 문을 피해 창업의 꿈을 키우는 청년들이 많지만, ‘지속 가능한’ 창업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최고야 야 팀이 청년들의 ‘자활’에 목숨을 건 까닭이다.

스스로 딛고 일어나야만 살아남는다

청년 실업률 최대, 최악의 불황, N포세대, 건국 이래 최초로 부모 세대보다 가난해진 세대…. 청년들의 절박함을 표현하는 각종 수식어가 난무하는 요즈음, 창업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전문가의 도움은 언제나 반갑다. 하지만 전문가의 조언은 이따금 ‘달콤한 독’이 되어 청년들의 자활을 방해하는 방해물로 작용하기도 한다.

최고다 야 팀은 드물게 학생과 교수가 팀을 이룬 케이스다. 창업경영금융학과 이재민 교수와 농생명ICT학과 김건우 학우는 오로지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청년 창업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뜻을 모았다. 이들은 실용적인 전문가 멘토링과 현장의 온도, 시장의 법칙을 있는 그대로 반영한 창업 로드맵을 가공하며 전주시 청년자립도전사업단 소속 예비 창업자 청년들과 ‘진짜배기’ 창업 준비를 거듭해나가고 있다.

“제 전공 분야가 창업과 경영이니만큼, 전문성을 토대로 2019년부터 자립단 청년들에게 멘토링 활동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우리 학교에서 리빙랩을 모집한다고 해서 자립도전단을 대상으로 창업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만들어 활용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그대로 실행했죠.”

이재민 교수는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자활단 청년 5명에게 ‘사업가’로 성장할 수 있는 뼈 있는 조언과 방향 제시를 진행해왔다. 나눔을 운영 철학으로 정립한 지역 카페를 창업 목표로 설정했고, 창업 준비 과정에서 ‘실전 경험’을 축적하기 위해 푸드트럭 시범 운영을 먼저 거쳤다. 현재는 전주시사회혁신센터 1층에 카페 입점을 완료하고 운영을 시작했으니, 목표는 과히 달성된 셈.

“저는 리더로서 팀을 이끈다는 생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참여한 청년 창업자들이 주도적으로 팀을 운영하고 카페를 만들도록 지원군 역할을 했을 뿐이죠. 큰 틀에서 방향에 도움을 주고, 청년이 해결하기 힘든 애로사항을 풀 수 있게 도움을 줬을 뿐, 모든 사업은 청년들이 주체가 되어 진행하도록 프로젝트를 진행했죠. 그래야 제가 없어도, 사회의 지원이 끊어져도 살아남을 수 있으니까요.”

이 교수의 말대로 청년 5인방은 ‘사업가 마인드’로 철저히 무장하고 용의주도하게 창업 과정을 수행했다. ‘콩닥콩닥’이란 상호명을 짓고, 인근 빌딩과 포진한 사무실을 확인한 다음 상권을 분석해 카페 메뉴를 정했다, 카페만의 나눔 콘셉트를 어떤 프로모션으로 실행할 것인지 세부적인 방법론까지 모두 알아서 논의하고 결정했다. 주어진 커리큘럼대로 뚜벅뚜벅 따라 걷기만 하는 형태의 창업 지원 사업과는 결이 다른 것이다.

용기를 선물하면, 청년은 의욕으로 대답한다

올해 모든 리빙랩 프로젝트가 그러했 듯, 최고다 야의 수행 과정도 순탄치는 못했다. ‘파일럿’프로그램처럼 진행된 푸드트럭은 영업을 진행할 부지 선정부터 난관이었다. 어느 곳 하나 쉽게 자리를 내주려 들지 않았던 것. 이렇게 ‘턱’에 걸려 넘지 못할 때 최고다 야가 나섰다. 전주시설공단에 협조를 요청해 시내 운동장 한 곳에 자리를 얻었다. 덕분에 푸드트럭을 시범 운영할 수 있었고, 소비자의 입맛을 알아내 맛에 변화를 주고, 고객 동선을 변경시키기 위해 트럭 위치를 변경하는 등 실전 지식도 제법 터득했다.

“처음엔 우왕좌왕 하던 청년들이 약 한 달 정도 운영 경험이 쌓이면서 노하우가 생기더라고요.

어떤 메뉴가 잘 나가는지, 이유는 뭔지, 동선을 어떻게 구성해야 고객 호응이 좋은지 같은 세세한 영업 전략을 세워나갔죠. 그 경험들이 지금의 콩닥콩닥에도 고스란히 묻어나와요. 사회혁신센터라는 공간적 특성을 반영해 나눔을 테마로 잡은 것도, 지역 특산물이 첨가된 시그니처 메뉴를 개발한 것도 다 앞선 경험에서 터득한 지혜였다고 할까요?”

최고다 야는 그저 카페 창업 한 케이스로 리빙랩의 성과를 마무리할 생각은 없다. 카페는 ‘결론’이 아니라 ‘시작’이다. 콩닥콩닥을 테스트베드로서 성공 사례로 남기고, 나아가 사회 혁신 아이디어가 사업적 성공을 거두는 실험장이 되도록 견인할 계획이다. 그 첫 단계가 바로 자체 리빙랩이다.

“이제 카페 운영에 나선 청년들이 스스로 리빙랩 파생 사업을 추진해나가도록 돕는 게 목표에요.

당장 메뉴만 해도 우리 전북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다는 것부터 공유 경제라는 리빙랩 철학을 실험적으로 적용한 사례죠. 앞으로 이곳이 나눔이란 강력한 메시지를 발산하는 곳, 그리고 그런 혁신 가치를 모여 논의하고 확산하는 둥지가 되길 바라요.”

카페 콩닥콩닥이 성공 사례여서가 아니다. 설사 이곳이 좋은 운영 실적을 거두지 못하더라도, 사회 혁신을 ‘시대정신’으로 우리 지역에 전파할 수 있는 논의의 아고라로 삼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려면 리빙랩이란 거대한 사회 실험에서 ‘승부’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 최고다 야 팀의 지론이다. 이것은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니라, 나아가느냐 아니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Step Forward

1. 문제 찾기

  • 창업을 계획한 지역 청년들이 수동적인 경영 마인드와 수혜 위주의 창업프로그램에 길들어 자립 능력을 상실하고 지원에 의존하는 경향이 발생하고 있다.

2. 문제 분석

  • 창업을 돕는 전문가 그룹이 리더로서 활동하며 청년들이 주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보다는 따라가려는 경향을 갖게 만들고 있으며, 이를 벗어나야만 진정한 자활 창업이 가능하다.

3. 해결책 제시와 실행

  • 아이디어 제안부터 방법론 도출 까지 청년들이 스스로 주도하고 진행하도록 창업 멘토링의 개념을 바꾸어 솔루션을 수행한다. 단, 청년이 넘기 힘든 현실적 어려움은 조력을 아끼지 않는다.

4. 아이디어 확장·개선

  • 향후 카페 콩닥콩닥을 테스트베드로 자리매김시켜 인근 마을 공동체와 시민들의 자발적 리빙랩 확산 보금자리로 삼는다. 또한 학교와 지역 리빙랩의 연계 방안을 모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