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e-Fighter
매혹 깃든 품새로 지역의 비전을 공연하다
학생지원 소셜벤처 프로젝트
태권도의 종주국은 한국이며, 그 한국 안에서도 태권도의 종가라 할만한 곳이 전북이다. 탄탄한 실력과 공동선을 추구하는 스포츠 정신을 토대로 전북을 대표하는 태권도 시범단으로 성장해온 Fire-Fighter 팀, 이들이 소셜 벤처에 참여해 바꾸고 싶어 하는 지역의 문제는 무엇 일까? 그 격조높은 품새에 흠뻑 빠져보자.
태권도의 오롯한 품격, 지역을 위해 나누다
품격이 돋보이며 절도높은 동작이 빼어난 태권도는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스포츠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전주대학교 태권도 시범단인 Fire-Fighter 팀은 이러한 태권도 정신을 올곧게 전승하며 우리 지역은 물론 국제적으로도 명망을 얻고 있는 단체다. 2019년 세계태권 도한마당이라는 큰 대회에서 당당하게 1등의 영예를 거머 쥔 경력만 보아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 팀 멤버는 이재웅 팀장을 포함해 총 20인. 팀 명인 Fire-Fighter는 앞서 말한 2019년 대회에서 공연한 작품명이기도 한데, 화마와 싸우는 소방관의 투지와 애환을 태권도 공연에 접목한 참신한 발상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작품성과 예술성도 뛰어나지만, 이들이 대단한 이유는 하나 더 있다. 각종 대회나 공연을 지역 공헌을 목적으로 치르는 데다, 매년 졸업공연의 수익금 전체를 지역 소아암 돕기 활동에 기부하고 있다는 것. 그야말로 나눔과 지역 혁신의 현신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래 목표는 2020년에 창업프로젝트를 통해 태권도 교육 공연 콘텐츠 사업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2021년부터 본격적인 학생 창업 활동을 진행하려고 했어요. 안타깝게도 코로나19로 원하던 만큼은 활동하지 못했지만, 8월에는 서울에서 제9회 GAF에 참석해 기량을 선보였고 전북의 여러 학교기관과 연계해 태권 체조 교육프로그램을 제작해 온라인으로 송출하는 활동을 진행했어요. 또 남원에서 Fire-Fighter 홍보 영상을 찍고 전국 대학 온라인 포럼에 올리기도 했고요.”
올해 소셜벤처 프로젝트 팀으로 참여한 것도 크게 보면 이런 활동의 연장선이다. 사실 리빙랩에 명단만 오르지 않았을 뿐, 올해 이전에도 이들은 지속적으로 지역 사회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공헌해 왔다. 이런 든든한 활동 경험에다 소셜벤처 프로젝트를 통해 창업이라는 전략을 새로 더하게 되었으니, 미래가 기다려지는 건 당연지사.
공연은 종합 예술이고, 공연 사업은 종합 비즈니스다
이들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부딪힌 가장 큰 난관이 ‘사업화’였다.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고 실현하는 문제가 아니라, 사업 전반에 필요한 행정과 사무 능력을 기르는데 애를 먹어서다. 태권도는 전문가였지만, 사업에는 초보였기에 진입 장벽은 쉽게 낮아지지 않았다.
“정말 많은 걸 배우고 익혀야 했어요. 사업 기획안을 작성하고 결과보고서를 갈무리 하는 서류 작업도 복잡했고, 발표를 진행하고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유관기관을 설득하고 소통하기 위해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우게 됐죠. 그래도 프로젝트를 통해 저희가 가진 태권도 실기 능력을 사업적으로 잘 설명하고 풀어나가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깨달을 수 있었어요. 창업의 시작이 바로 기획이니까요.”
사무만이 아니다. 공연에 필요한 무대장치와 연출 장비, 연출 기술과 기획 행정 지식을 고루 익혔다. 또 홍보에서 영상 편집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우쳤다. 태권도의 울타리를 벗어나 창업이란 새 영토에 발을 들인 팀원들 역시 일반 시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다전공이나 복수전공을 희망하는 사례가 늘었단다. 프로젝트 참여가 Fire-Fighter 팀에게 더 확장된 시야와 날개를 달아 주게 된 셈이다. Fire-Fighter 팀의 최종 목표는 태권도 공연이 문화 콘텐츠 사업으로 성장하는 것.
공연 사업으로 수익도 창출할 수 있지만, 지역의 특색과 태권도의 우수함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다고 믿어서다. 그저 태권도 공연이 시범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문화의 한 맥락을 담당하는 축으로 떠오르길 바란다. 특히 태권도 시범을 전공한 대학생들이 졸업 후 태권도시범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기관이 없어서 선수를 그만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리빙랩을 통한 사업화 시도는 이들에게도 절박한 당면 과제다. 공연 팀이 늘어나고 공연 사업이 활성화 된다면 태권도 전공생들이 전공을 살려 취업할 길이 열리지 않겠는가.
“코로나 때문에 많은 인원이 모이는 공연 자체가 위축되어 있어 힘든 시기지만, 올해 1월 27일에 전국 규모의 포럼 행사에서 20분짜리 공연 행사를 시연하는 등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요. 방역 지침에 따르면서 앞으로 활동 계획을 차분히 기획할 생각이에요.”
Step Forward
1. 문제 찾기
- 태권도의 본산인 전북의 위상에 비해 태권도 문화는 상대적으로 침체된 상황이다. 특히 무주 태권도원과 전주의 방문객이 감소하는 추세인 만큼, 태권도 문화의 부흥이 필요하다.
2. 문제 분석
- 태권도 공연이 단순한 시범으로 멈추지 않고 문화 콘텐츠로 떠오르려면 태권도 교육 콘텐츠 공연을 만들어 홍보하고 태권도의 브랜드 가치를 확장해야 한다.
3. 해결책 제시와 실행
- 소방관이 사명감과 애환을 품고 화마와 씨름하는 모습을 태권도 기술로 표현한 Fire-Fighter 공연을 제작해 전국에서 공연 콘텐츠로 시연하고 상품화한다.
4. 아이디어 확장·개선
- Fire-Figher 작품의 지적재산권을 확보하고, 5, 10, 15, 20분 및 1시간 등 여러 시간별 파생 공연을 만들어 행사에서 원하는 시간의 작품을 할 수 있도록 미리 기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