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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T 통섭형 인재양성 사업단

전주 사람도 몰랐던, 전주 가맥 맛집을 찾아서

교내 특성화사업단 단일학과 리빙랩 프로젝트

동네 구멍가게에 플라스틱 탁자 들여놓고, 시원한 병맥주와 간단한 요깃거리를 저렴한 가격에 파는 서민들의 술집, 가맥. 전주 동네방네 많고 많은 가맥집 중에서 으뜸가는 맛집은 어디일까? 일본언어문화학과 J-EAT 통섭형 인재양성 사업단의 ‘맛깔난’ 리빙랩 프로젝트를 눈으로 함께 맛본다.


“과메기?”
“아니, 가맥!”

어느 식당을 들어 가도 실망할 일 없는 맛의 고장 전주. 오색 빛깔 비빔밥도 뜨끈뜨끈한 콩나물국밥도 전국 방방곳곳에 이름난지 오래지만, 가맥이야말로 젊은 세대 사이에서 한창 뜨는 ‘핫한’ 음식 문화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가맥축제’로 그 명성을 톡톡히 자랑하며,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문화로 떠올랐다.

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한 전주는 예부터 관광도시 이미지가 강한 지역이지만, 천만 관광객 시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에는 쇠퇴되는 추세이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한 불편과 뒷 광고로 인한 신뢰감 상실 등의 문제가 일어나며 관광객이 하나 둘 등을 돌린것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관광객의 수는 눈에 띄게 줄어 들었다.

일본언어문화학과 J-EAT 통섭형 인재양성 사업단은 전주 특유의 문화를 부각시켜 전주를 널리 알리는데 기여할 수 있는 과제를 구상했다. 이들이 고민 끝에 내놓은 주제는 바로 ‘가맥’. ‘가게 맥주’ 또는 ‘가정용 맥주’ 줄임말인 가맥은 전주에서 태동한 음주문화로, 전주사람에겐 친숙하지만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는 아직 생소한 문화이다.

가맥을 처음 들은 타지 사람들 대부분이 ‘과메기’ 로 알아듣는다는 건 그저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가맥 지도’를 제작하고 배포하여 독특한 지역문화를 알리고, 한옥마을에 집중된 관광콘텐츠를 전주 전역으로 확대하는 것이 리빙랩 프로젝트의 목표. 관광객은 물론이고 전주 사람도 몰랐던 ‘진짜 배기’ 맛집을 찾아, 일본언어문화학과 학생들이 두 발로 나섰다.

전주 구석구석 가맥 투어

둘 셋씩 짝을 지어 4개 팀을 구성한 학생들은, 전주 곳곳의 가맥집을 구역별로 나누어 방문했다.

가맥지도에 실릴 가맥집 선정 기준은 단연, ‘우리 입에 가장 맛있는곳!’ 대표 안주의 맛과 특징은 물론이고 청결 상태와 분위기, 가격, 수용 인원, 좌석 형태, 화장실의 구조, 무선 인터넷 접속 가능 여부 그리고 외국인 방문객을 고려해 매운맛과 짠맛의 정도까지. 다각도의 시선에서 총 20여 곳의 가맥집을 꼼꼼하게 살펴 보고 점수를 매겼다. 그 뒤, 전주 지도를 본 따 디자인한 그림 위에 선정된 가맥집의 위치를 표시하고, 각 가맥집의 특색과 개성을 살려 짤막한 홍보문구를 써넣었다. 그렇게 한 장 짜리 가맥지도를 완성했다. 한 장의 지도에 채담지 못한 이야기도 적지 않다.

가맥집마다 대표 메뉴가 비슷한 까닭에 비슷한음식을 수차례 먹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고, 여러 사람과 부딪쳐 본 경험이 많지 않은 학생들이 가맥집 사장님을 인터뷰하기 위해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안타까운 일화도 있었다. 취재를 마친 가게들 중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로 문을 닫고 열지 않는 곳이 더러 있었던 것이다. 한 곳은 폐업을 하는 바람에 부득이하게 목록에서 제외해야 했다.

가맥 맛집을 찾아 구석구석 발품을 파는 동안, 타지 출신의 학생들은 4년 가까이 지내 온 전주에 대해 속속들이 알게 되었다. 제2의 고향인 전주에 대한 애향심과 자부심이 생겼다.

또한, 처음에는 가맥집 사장님을 앞에 두고 쭈뼛대던 학생들도 차차 적극적으로 다가서게 되었다. 이렇듯, 리빙랩 프로젝트는 수업 시간에 배울수 없는 것들을 하나 하나 가르쳐 주었다. 취업과 학점 위주의 대학생활에서 벗어나, 사회의 현장을 생생히 겪어보는 시간을 보낸 것이다.

‘맛집 지도 시리즈’를 꿈꾸며

다사다난한 과정을 거치며 완성된 가맥 지도는 기존의 홍보지와 어떤 점이 다를까? 상업적 시스템이 아닌, 학생의 눈과 입으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평가했다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대학생의 감성을 담은 풋풋하고 트렌디한 디자인도 돋보인다. 일본언어문화학과는 가맥 지도를 밑거름 삼아, 앞으로 다양한 ‘지도 시리즈’를 제작해나갈 예정이다. 가맥에서 그치지 않고, 백반 지도, 국밥 지도 등으로 뻗어 나가는 것이다. 유형적인 결과물보다도, 다양한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조사하는 활동 자체로도 가치가 충분할 테다.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전주 최고의 ‘맛집’을 대한민국 국민과 외국인 관광객 모두에게 소개할 때까지, 일본언어문화학과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